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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만예방,소화기능&근육강화까지 한의사이은주박사의 '성테라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5-27 조회 5209
내용 LOVE & SEX
서로 베풀면 잠자리가 뜨거워진다
한의사 이은주 박사가 말하는 ‘성 테라피’

섹스는 인간의 건강에 부수적 선택적인 요소가 아니라 심신을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 요소다. 섹스에도 학습이 필요한 것. 부부가 함께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십 여 년 동안 남성비뇨기 질환을 치료해온 한의사 이은주 박사가 제안하는 ‘섹스 레시피’.


“섹스는 일종의 대화다. 상대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가운데 즐거운 대화가 가능하듯, 서로의 몸을 소중히 여기고 배려하는 가운데 뜨거운 섹스가 가능하다”

‘부부가 싸워도 한 이불에서 같이 자라’는 말이 있다. 싸워도 같이 자다보면 몸을 섞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다음날 웃으면서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섹스가 부부생활의 전부는 아니지만 평생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다. 과거에는 섹스가 종족 번식을 위한 일종의 ‘행위’로의 기능만이 부각됐다면 지금은 부부간의 사랑을 더해주는 ‘대화’로의 기능이 중요하게 됐다. 대화를 위해서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듯, 서로가 만족할만한 섹스를 위해서는 ‘섹스의 기술’이 필요하다. 한의사로 수많은 환자들에게 행복을 되찾아준 이은주 원장은 ‘건강한 섹스의 중요성’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강조했다. 이 원장은 최근 ‘부부사랑’(인디북 펴냄)이라는 책을 펴내고 부부간의 즐거운 섹스로 가는 길을 안내했다.

살아있다면 섹스를 멈추지 마라
“섹스는 본질적으로 종족 보존을 위한 생식활동으로서 중요할 뿐 아니라, 인간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 수고 하고 애쓰는데 대한 최상의 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것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풍요와 쾌락의 정점이죠.”
이 원장은 ‘섹스를 왜 하는가’라는 원색적인 질문에 즐겁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만약 섹스가 즐겁지 않다면 사람 혹은 동물들이 그렇게 열심히 섹스를 즐기면서 종족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섹스가 주는 선물은 쾌락 뿐만은 아니다.
“현대 과학에서 섹스가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입증하는 통계와 연구들은 수도 없이 많아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섹스를 하고 살아온 사람들이 이보다 뜸한 사람들에 비해 수명이 50%가량 더 길며, 아예 성생활 없이 혼자 사는 사람들은 훨씬 일찍 죽는 다는 통계도 있어요. 일주일에 1~2회 섹스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면역세포들이 활성화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는 분석도 있어요.”
활발한 성생활은 체내의 호르몬 분비를 활성화 한다. 호르몬의 활성화로 인해 피부가 고와지고 잔병이 줄고, 여성의 생리가 정상화되고 남성은 전립선이 강화된다. 뿐만 아니라 혈압이나 소화기능 강화, 비만 예방, 근육 강화까지 별도의 투약 없이도 천연요법 효과의 운동 효과를 고루 얻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원장은 섹스를 멈추지 말라고 강조했다.
“하루 이틀 간격이든, 일주일이나 열흘에 한 번이든, 중요한 것은 나름의 ‘일상적 성생활’을 중단하지 않아야 합니다. 빠르든 느리든, 인체 생리작용의 수레바퀴는 잠시도 멈추지 않고 돌아야 한다는 거죠.”

섹스에도 학습이 필요하다
부부 간에 지속적인 섹스를 하려면 섹스가 즐거워야 한다. 부부 중 한사람이 섹스에 대해서 즐거움을 못 느낀다면 잠자리를 피하게 될 것이다. 부부 간, 특히 신혼부부들이 서로 간에 거리감을 좁히지 못하고 파경을 맞는 경우가 많은데, 성적인 관계만 개선해도 그 절반쯤은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성 생활의 만족은 개인의 행복, 가정의 평화와도 직결된다는 의미다.
“함께 나누는 섹스가 되기 위해서는 여성이나 남성이나 상대의 성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성적 지식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특히 여성은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과 자신의 성감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가져야 해요.”
다시 말해 섹스도 학습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많은 성인들이 섹스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정작 섹스에 무지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 이 원장의 생각이다.
“사람들은 어떤 자격시험이나 취직 시험을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를 하고 훈련을 받아요. 그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성공적인 결혼생활은 인생에서 이런 시험보다 더욱 중요한 일이잖아요.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결혼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 섹스를 잘 배우고 훈련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고정관념의 ‘성문(性門)’을 열어라
건강한 섹스를 가로 막는 것 중 하나가 성에 대한 편견이다. 이 원장은 한방 부부성장애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뿌리깊이 남아 있는 성에 대한 편견에 비애감을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 특히 여성에 관한 성적 편견은 아직도 ‘조선시대’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했다.
“얼마 전 모임에서 ‘여성들의 자위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대부분의 남성들이 ‘불결하고 천박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자위행위는 어떤 대상에 성적 반응을 보이는지 알려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이자 적극적인 성생활을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단계예요. 자신을 흥분시키는 방법을 스스로 알지 못하고 어떻게 파트너에게 모든 것을 맡겨 둘 수 있나요.”
만약 섹스는 이래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이 형성되어 있다면, 그 즐거움도 조만간 한계에 부딪치고 만다.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똑같은 형식으로 똑같은 시간만큼 즐기도록 강제한다면 성은 즐거운 유희나 휴식이 아니라 고된 노동이 될 것이다. 이 원장은 성을 항상 즐거운 것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엄밀한 의미에서 변태는 없다고 생각해요. 상호 허락 하에 즐기는데 교감을 느낄 수 있으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아요. 약간은 색다른(?) 성희가 더 즐거울 수 있어요. 잠자리에서 진한 농담은 성적 쾌감을 높여 주기도하죠.”

침실을 변화시키는 ‘전희의 마술’
섹스는 성기의 결합이 전부는 아니다. 섹스는 오감을 통해 시작되고 열반의 경지로 완성된다. 이를 테면 감각의 자극이라 할 수 있다. 성적 감각을 일깨우는데 전희는 매우 중요하다.
“침대 위에 장미꽃잎을 뿌려놓는다거나, 남편이 좋아하는 향수를 침대시트에 살짝 뿌려둔다는 등의 이벤트를 해보세요. 그리고 서로 다른 모든 감각을 닫고 만지는 것에만 집중하도록 하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세요. 피부의 질감은 어떻게 다른지, 누르는 정도에 따라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상대방이 어떤 지점을 만질 때 특히 기분이 좋아지는지 살펴보세요. 털옷이나 실크, 따뜻한 물 같이 좋아하는 감촉을 가진 물건이 있다면 활용해도 좋아요. 감각을 일깨우는 이런 훈련을 하루에 10분이라도 해보면 침실 분위기는 점차 깊고 포근하게 바뀔 수 있어요.”
전희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전전희다. 오늘 밤을 기대할 수 있게 말을 하는 것도 성적 쾌감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남성들은 성적인 반응이 무척 빠르지만 여성들은 성적 흥분을 느끼는데 10~20분정도가 걸려요. 남성은 사정을 하면서 오르가즘을 느끼지만, 여성들의 오르가즘은 다단계예요. 중년 여성의 경우는 남자가 힘으로 삽입할 때보다 부드러운 말 한마디로 오르가즘을 느끼기도 해요.”
건강한 섹스를 즐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섹스는 ‘혼자 놀기’가 아니라 ‘함께 즐김’이다. 이 원장은 “섹스란 그 행위를 즐기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헌신 할 때만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그 헌신은 단지 기교나 서비스가 아니라 상대에 대한 애정이며 배려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취재_ 이시종 기자 사진_ 양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