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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권태로운 성생활, 혁신이 필요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7-23	조회	2282

내용	오래된 부부(연인) 사이에선 성생활도 점점 시들해지는데, 자연스런 현상이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시쳇말로 똑같은 식단에 물리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체력도 점점 떨어지고 심리적 권태감도 생긴다. 그렇다면 성생활의 하향곡선은 모든 커플들에게 운명적인 것일까. 여기에서 ‘혁신’의 중요성이 제기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오래 먹다 보면 물리게 마련이다. 일종의 ‘피로현상’이다. 피로현상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의 레시피가 필요하다. 우선 ‘늘 그래왔던’ 방식으로부터 벗어나는 것도 좋다. 성생활을 재미없게 만드는 고정관념들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은연중에 ‘섹스는 이래야 한다’라는 제 나름의 고정관념을 갖고 있기 쉽다. 어쩌면 처음부터 책이나 관습으로부터 익힌 고정관념이 형성되어 단 한 번도 섹스의 즐거움을 그다지 느껴본 적 없이 살아왔을 수도 있다. ‘부부니까 하는’ 의례적인 행사 이상의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성은 즐거운 유희나 휴식이 아니라 판에 박힌 배설이거나 고된 노동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성생활 혁명의 첫 단계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버려야 할 고정관념’들을 한번 알아보자. 자가진단 리스트를 통해 나의 섹스 습관은 어떠한가를 한번 점검해 보자. 1. 성생활은 남자가 리드해야 자연스럽다. 2. 섹스는 소리와 무관하다(신음 소리 등). 3. 오르가즘은 반드시 동시에 도달해야 성공적인 섹스다. 4. 여자가 먼저 섹스를 제안하면 흥미가 반감된다. 5. 남편(혹은 아내)이 제안하면 상대는 반드시 응하는 게 옳다. 6. 남자가 오래 버틸수록 훌륭한 섹스다. 7. 섹스 도중 야한 농담을 주고받는 것은 섹스를 천박하게 만든다. 8. 섹스는 멋있게 할수록 좋다. 9. 반드시 ‘전희 - 삽입 - 후희’의 순서를 밟아야 정상이다. 10. 절정에 이르지 못하고 끝나면 실패한 섹스다. 아마도 이 리스트가 훌륭한 섹스를 위해서 버려야 할 고정관념이라는 것은 눈치 채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러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정관념부터 버리라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섹스를 황홀에 이르기 위한 ‘목표 지향적 이벤트’라고 보는 관점부터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시작했으면 멋진 절정을 갖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만이 섹스의 목적은 아니다. 오히려 서로 사랑하는 동안 종종 동행해야 할 ‘표현수단’으로 여긴다면 자연스럽게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절정에 이르는 ‘즐거운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멋있고 황홀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몸이 피로할 때는 서로 스킨십을 즐기는 것만으로 본격적인 섹스를 대신할 수 있으며, 그 또한 본격적인 삽입섹스에 못지않은 훌륭한 성적 교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동양 방중술의 이론으로 보자면, 삽입을 하더라도 반드시 방사의 절정에 이르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스킨십, 또는 흥분하지 않고 끝나는 삽입 등 ‘과정으로서의 섹스’는 남녀 모두에게 신체적 무리를 피하면서 즐길 수 있는 놀이로서 훌륭하다. 또한 질적으로 보다 높은 수준의 성적 교감을 오래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3분 이내에 끝내는 속성 섹스도 이용해볼 수 있으며, 만일 서로가 원하는 상황이라면 전희나 후희가 생략된 섹스도 얼마든지 나쁘지 않다. 자유로운 섹스의 즐거움을 터득한 부부들은 종종 답답한 아파트를 벗어나 부부여행을 떠나거나 러브호텔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소리 지르며 그 절정을 만끽하기 위해서다. 섹스를 반드시 남자가 주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벗어날 필요가 있다. 사회적 역할에 있어 남자와 여자의 위상은 크게 뒤바뀌었다. 만일 남자가 여자를 리드하거나 더 나은 지위에 있어야 어울리는 커플이 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한다면, 대부분의 남성과 여성들은 그 위상의 차이에 걸맞은 커플을 만나기가 어려울 것이다. 여성의 지위나 능력이 남성을 능가하는 시대가 아니더라도, 당연히 부부관계나 성관계에서도 여성들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남자와 여자는 대등한 존재로서 섹스를 즐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내가 먼저 섹스를 제안하거나 요구할 수 있고, 그동안 남성들이 여성에 대해 그러했듯, 여성들 또한 피곤하거나 기분이 저조할 때 억지로 남편의 요구에 응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고정관념들로부터 성을 해방시킬 때, 성은 훨씬 자연스럽고 즐거워진다. 시들해진 부부사이에 성생활의 혁신은 그 이상의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 한국밝은성연구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