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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의보감] 술은 왜 몸을 괴롭히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12-29 조회 3930
내용 (알코올 소화시 독성 생성, 미네랄 성분 파괴도 원인)

이래저래 피할 수 없는 연말 술자리. 바쁘고 심란한 와중에 어쩔 수 없는 마음으로 참가하는 송년모임이지만 그래도 평소 만나기 어렵던 옛 친구들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나면 마음에 위안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사람은 미우니 고우니 해도 서로 부대끼고 의지하며 함께 살도록 되어있는 존재인 모양이다.
문제는 가뜩이나 바쁜 시기에 술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자칫 술이 과하면 마신 후 몸이 힘드는 것은 물론 다음날까지 후유증이 남을 수 있고, 술자리가 며칠씩 이어지는 경우에는 숙취로 인한 피해도 만만치 않다. 술에 취하는 현상은 알코올로 인해 인체에 일어나는 몇 가지 변화 때문이다.

첫째는 탈수 현상.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작용으로 소변 땀 등의 배출이 늘어나게 되는데 무엇보다 수분을 많이 소비하게 되므로 몸이 나른해지고 목이 마르게 된다. 둘째는 알코올로 인해 혈액 중 필수 미네랄 성분이 파괴되거나 수분의 배출과 함께 빠져나가는 것이 원인이다. 미네랄의 감소는 전해질 성분이 부족해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정신이 멍해지고 무기력감이 생긴다. 다음으로는 알코올의 체내대사(소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독성이다.

이 독성으로 신경이 마비되면서 각종 장기의 정상적인 기능이 흐트러져 몸의 컨디션이 크게 흔들리게 된다.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지나치게 뛰고 장 운동이 균형을 잃어 속이 느글거리거나 급한 설사가 나거나 아프고, 눈의 초점이 흐려지고 청각도 둔해진다. 신경이 예민해져 쉽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등 정신의 이성적 조절이 어렵게 되어 주정을 부리기도 한다.

술에 취하는 현상을 줄이고 또 몸 안에 알코올 독성이 오래 남아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원인을 해소하는 방법이 당연히 유효하다. 동의보감에서는 콩나물국 북어국 배추국 참조개탕 추어탕 등의 탕국과 귤 딸기 오이 수박 유자 은행 인삼 취나물즙 양강 등이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했다.

대추차 칡차 유자차 레몬차도 주독을 가볍게 한다. 최근에는 녹차가 음주 후 주독을 푸는 데 유효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 사우나에서 땀을 흘린다거나 다시 해장술을 마셔 푼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가뜩이나 탈수된 상태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더 해로울 수 있다.

이은주 대화당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