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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간답게 오래살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1-20 조회 4635
내용 인간의 수명은 20세기동안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평균 수명이 40-50대를 넘기지 못하던 인류의 수명은 한 세기만에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70세를 넘어설 만큼 늘어났다. 의식주의 빈곤이 해결되고 의학이 발달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이처럼 수명이 발달하면서 각 사회는 '노인문제'라는 새로운 문제를 과제로 안게 되었다. 모든 일에 양면적 현상이 따르는 법이지만, 오래 사는 것을 큰 목표로 삼아온 인간에게 오래 사는 것으로 인하여 생긴 문제라는 것은 사소한 일이 아니다. 현대 과학이 맹목적인 진전에서 벗어나 인간의 '삶의 질'이라는 본래의 목적에 관심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장수만세를 외쳐온 의학 역시 이제는 '인간답게 사는 노년'의 문제를 숙제로 삼지 않을 수 없다.

인간 수명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몇 년 전, 유럽이나 일본의 장수노인들은 백세 넘게 장수하는 것을 스스로 즐거워하고 자손이나 이웃에게도 축하할 일이 되고 있는 반면, 한국의 장수노인들은 오래 사는 것을 오히려 미안해하고 있다는 비교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그 차이는 바로 노년까지도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생각된다.

'인간다운 삶'의 조건은 무엇일까. 의식주의 해결과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 즉 자존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무엇보다 건강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바로 건강한 노년이 필요한 것이다. 건강한 노년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깔끔한 남성, 건강한 남성'을 유지하는 노년이라 할 수 있다. 이 상쾌함을 잃지 않는 '건강하게 오래살기'야말로 맹목적인 수명연장보다 진정 추구해야 할 현대인의 목표이며 의학의 과제라 할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 중요한 것은 건강한 섭생과 운동, 맑은 물과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환경, 나이 들어서도 자신의 일, 혹은 취미생활을 계속하는 것이다. 그 위에 더하여 건강한 성생활이 있다. 반드시 성교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함께 스킨십을 나누며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평생의 반려자는 정신의 건강을 보장하고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성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생명이 힘을 보장한다.

한국일보 디지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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