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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이 행복해야 몸도 행복해진다는 원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4-14 조회 3187
내용 17세기 데카르트에 의해 인체 해부학이 과학의 한 분야로 정착된 이래 거의 2백여년간, 적어도 과학의 세계에서는 인간의 몸과 마음이 거의 분명하게 별개의 것으로 취급되었다. 이는 당시 유럽 기독교의 막강한 권력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불가피한 타협의 결과였다고 한다. 사람의 마음(정신과 영혼)은 오로지 종교에서만 다룰 수 있는 영역으로 인정해주는 대신 의학은 사람의 몸에 대하여 해부하고 치료할 수 있는 권한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몸과 마음의 연관성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는 여러 학자들에 의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30여년 전 국내에서도 일대 선풍을 일으켰던 ‘엔도르핀’ 열풍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지금에야 엔도르핀이 인체 건강에 큰 보탬이 된다는 것을 거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지만, 그런 호르몬이 있다는 것을 대중이 알게 된 건 그 정도의 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엔도르핀이 미국의 신경과학자 캔디스 포트가 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을 발견하여 학계에 보고한 것은 1974년이다.
호르몬이란, 사람의 감정에 의해 유발되어 여러 신체조직에 반응을 유도하는 신경전달물질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이 기분 좋은 감정을 느낄 때 뇌로부터 엔도르핀이라는 화학물질이 생성되어 신체 여러 기관에 긴장을 풀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작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에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기분 좋은 감정’을 가지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이 원리를 따라 엔도르핀 생성에 도움 되는 웃음이나 사랑의 감정들이 권장되었고, 여기에 효과적인 심리치료나 웃음치료 같은 방법론이 힘을 받게 된다.
엔도르핀의 발견은 인간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든 직접적인 상호작용의 관계를 갖고 있으리라는 오래된 믿음에 대한 과학적 증명이었다. 호르몬은 화학에서 소수의 아미노산 결합을 의미하는 펩타이드 물질들이다. 아미노산이 많이 결합되면 단백질이 되고 2-3개 정도로 적게 결합된 상태가 펩타이드다. 연구된 결과들을 보면, 인체 호르몬의 대다수는 소화호르몬과 성호르몬에 해당한다.

이후에 80종 넘는 호르몬들이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몸과 마음을 이분법적으로 엄격히 분리해 다루던 기존의 과학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전까지 막연하게 ‘심인성(心因性)’이라 진단되던 원인모를 질환들에 대한 연구도 그렇지만, 일상영역에서도 호르몬에 주안점을 둔 여러 아이디어들이 넘쳐나고 있다. 여성호르몬 남성호르몬 각종 소화호르몬들이 질병 치료에 이용되고 있으며, 지금은 건강식품이나 화장품에서도 펩타이드라는 말이 흔히 쓰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체내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면역물질 멜라토닌은 이제 인공적으로 추출되어 신경안정제(수면제)를 대신하고 있으며, 모성을 자극하는 감정의 호르몬 옥시토신은 엄마의 젖 분비를 돕는 작용뿐 아니라 젖소의 우유 분비를 촉진하는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 근육을 강화시키는 남성호르몬들은 한때 운동선수들에게 흔히 이용되었으나 지금은 주요 경기에서 금지약물로 지정되어 있다. 사랑의 감정에 의해 발생되는 도파민이라든가 여러 종류의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들은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하다. 여성호르몬은 남성호르몬 과잉으로 성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성도착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물론 호르몬제 사용은 무조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 충분히 검증된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지 않으면, 인공적 호르몬 사용은 암과 같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인체에서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이 발생되고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과학적 기전을 통해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가 된다. 사람이 외부로부터 어떤 자극을 받을 때, 뇌라는 신체기관에서는 분노, 공포, 그리고 사랑과 같은 감정이 일어나며, 그 감정에 따라 필요한 화학물질(호르몬)이 발생된다. 이 호르몬이 몸 전체에 감정의 신호를 전달하면, 인체 각 기관들은 그 신호에 맞춰 반응하게 된다. 감정과 반응, 그 사이를 연결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매카니즘은 마음을 통해 몸을, 몸을 통해 마음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이론의 토대가 되고 있다.

데카르트 시대에 몸과 마음이 서로 신성불가침의 영역처럼 분리되었다고 했지만, 동양의학의 전통에서는 몸과 정신, 인간과 우주의 원리가 한 시도 분리해 파악된 적이 없다. 몸과 마음, 인간과 우주 사이의 조화로운 균형을 염두에 두면, 그대로 생태주의가 된다.
현대인의 질병은 바로 그러한 조화와 균형을 무너뜨린 데서 발생했다.
호르몬의 대다수가 성호르몬과 소화호르몬에 해당한다는 것은, 인체 건강을 위해 무엇을 유의해야 하는지와 관련이 있다. 절제하면서도 부족함 없는 식사, 절제하면서도 중단되지 않는 성생활이 건강을 위해서는 가장 이상적이라는 의미다.

요즘은 식생활에서 영양부족이 문제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성생활에서는 현대인들이 많은 문제를 겪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섹스가 없이 살아도 괜찮다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졌고, 이것은 독신자의 증가나 출산율 저하 같은 사회현상에 반영되고 있다.
문제는 ‘그래도 행복한가’라는 점이다. 여성성과 남성성이 혼란스럽게 정체성을 잃어가면서 세상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즐거움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무언가 인위적인 엔터테인먼트가 필요하고, 그것을 통한 즐거움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애써 번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입한다.
이상론으로 말하자면, 성생활은 계속되어야 한다. 남성들이 성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을 유지하는 것은 그 자체가 건강관리에 해당한다. 남성 호르몬은 뇌뿐 아니라 생식기관에서도 발생된다. 건강한 전립선은 남성성을 유지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다.

[대화당한의원 / 한국 밝은성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