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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간답게 오래 살기가 중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11-13 조회 3006
내용
인간의 수명은 20세기동안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평균 수명이 40-50대를 넘기지 못하던 인류의 수명은 한 세기만에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70세를 넘어설 만큼 늘어났다. 의식주의 빈곤이 해결되고 의학이 발달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이처럼 수명이 발달하면서 각 사회는 ‘노인문제’라는 새로운 문제를 과제로 안게 되었다. 모든 일에 양면적 현상이 따르는 법이지만, 오래 사는 것을 큰 목표로 삼아온 인간에게 오래 사는 것으로 인하여 생긴 문제라는 것은 새로운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좀 더 멀리 돌아가 보자. 하루 세끼 밥을 먹기도 힘들던 시절, 사람들은 배만 채울 수 있으면 행복해질 줄 알았다. 60년대 그림에서 행복하고 잘 사는 사람들은 모두 배가 나오고 머리가 벗겨진 사람으로 나왔다. 그게 꿈이었다. 그런데 세끼 밥을 배불리 먹고 그것도 기름진 음식으로 끼니마다 포식하며 배가 나오고 보니 건강에 적신호가 온다. 이제는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 비만형 인간은 오히려 중하위계층에 더 많다. 먹는 것이 행복의 조건은 아니었다. 그 다음에 사람들은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수명이 늘어나면 그만큼 행복한 일을 즐길 기회도 늘어날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것도 버겁다. 오래 살아도 삶의 질이 유지되지 않으면 오히려 삶의 고통만 늘어나는 격이다. 몇 년 전 인간 수명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눈여겨볼만했다. 유럽이나 일본의 장수노인들은 백세 넘게 장수하는 것을 축복으로 여기고 자손이나 이웃에게서도 축하를 받는데, 한국의 장수노인들은 오래 사는 것을 오히려 가족들에게 미안해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발표가 나온 지 10여년이 흐른 요즘, 많은 노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인간다운 삶’을 살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인간다운 삶’의 조건은 무엇일까. 의식주의 해결과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 즉 자존감을 들 수 있다.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경제적 자립과 자식이나 이웃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건강이 필수적이다. 국제보건기구의 개념을 보면, 신체적으로 질병이 없는 상태인 동시에 정신적 사회적으로도 장애가 없는 상태가 바로 건강한 상태다. 장수하면서 정상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이 바로 건강인 것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상쾌함을 잃지 않는 ‘건강하게 오래살기’는 맹목적인 수명연장보다 진정 추구해야 할 목표며 현대인의 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건강한 섭생과 운동, 맑은 물과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환경, 나이 들어서도 자신의 일이나 취미생활을 계속하는 습관 등이 고루 필요하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데에는 경제도, 인간관계도, 정치사회적 조건과 기상환경들도 다 중요하다. 그 위에 가장 직접적으로는 역시 의학적인 관리가 빠질 수 없다.

성생활은 물리적으로 몸에서 음양의 기운 순환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정신심리적인 면에서도 윤활제 역할이 될 수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반드시 성교를 계속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함께 스킨십을 나누며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평생의 반려자는 신체적 건전성 뿐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직접적인 섹스의 빈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적어도 50-60대에는 성생활이 완전 중단되지 않는 게 좋고, 70대 이후라도 서로 대화하거나 등을 긁어주는 정도로 스킨십을 나누며 음양의 기운을 교류하는 것이 온전히 독신으로 사는 경우에 비해 건강 장수에 훨씬 유리하다. 문제는 기력이 너무 쇠잔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기운이 쇠잔하면 옆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력을 빼앗기는 느낌이 들게 된다. 때문에 남자나 여자나 가릴 것 없이, 중년 이후로는 기력이 쇠잔하지 않도록 관리를 지속해야만 한다. 잘 먹고 잘 자고 마음을 편안히 가져도 몸에 기력이 자꾸 떨어지는 시기에는 한의사의 진단을 받아 체질에 맞는 처방을 받아보는 것도 현명한 일이다. 기왕 살아야 한다면 건강하고 즐겁게 살도록 노력해보자.

[이은주 한의사 / 대화당한의원, 한국 밝은 성 연구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