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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립선의 월동준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10-14 조회 3186
내용
역법(曆法)상 사계절은 봄-여름-가을-겨울이 각기 석 달씩으로 구성돼 있다. 음력으로 정월(1월)에 봄이 들어오고 섣달(12월)로에 겨울이 끝난다. 이렇게 나누면 가을은 7-8-9월이 되는데, 가운데 달인 8월 중추지절에서도 한 가운데가 되는 15일, 보름날은 정확하게 가을의 한 가운데가 되는 날이다.
이론상의 사계절은 제각기 석 달씩이지만, 사람들은 보통 여름과 겨울을 길게 느끼고 봄과 가을은 상대적으로 짧게 느낀다. 때문에 가을의 한가운데 추석을 지나고 나면 금방 겨울을 체감할 수도 있다. 당장 겨울이 아니더라도, 겨우살이 준비만큼은 더 미룰 수는 없는 때가 된 것이다.

인체의 건강관리 측면에서 보면 겨울은 가장 불리한 계절이라 할 수 있다. 건조하고 찬 겨울바람은 인체에 불리한 풍한서습조(風寒暑濕燥)라는 다섯가지 기운(환경조건) 가운데 적어도 세 가지를 한꺼번에 갖고 온다. 더구나 추운 날씨 때문에 다른 계절처럼 운동을 많이 하기도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체력을 유지하는 데에도 유난히 불리하다. 눈이 내려 길이 얼어붙기라도 하면 가벼운 산책조차도 쉽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이 불리한 계절 조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체력관리와 영양보충 같은 충분한 사전 준비를 겨울채비의 하나로 빼놓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전통풍습으로 말하자면 겨울의 땔감과 먹거리를 비축하고 지붕을 새로 이어 삭풍에 대비하는 것 등이 겨우살이 준비의 핵심이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이러한 겨울준비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 있으나, 건강과 체력관리를 위한 준비는 여전히 개개인의 몫으로 남아있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가을 기간에 충분한 운동으로 몸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겨울을 대비하는 중요한 자세라 할 수 있다. 옛사람들은 주로 이 시기에 보약을 지어 먹고, 하다못해 닭 한 마리라도 고아 먹으면서 체력을 보충해두었다. 날이 선선해지면서 약을 다리거나 고기를 고아 며칠씩 두고 먹어도 쉽게 상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는데다, 여름 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르고 겨울 추위에 대비하여 영양을 비축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남성의 전립선은 추운 겨울에 유난히 불리한 환경을 맞게 된다. 전립선비대증 같은 만성화된 질환을 갖고 있는 남성이라면 이 시기에 더욱 관리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겨울은 활동이 적어 운동량이 부족해지기 쉬운데다 땀을 많이 흘리지 않기 때문에 소변량이 늘어난다. 찬 기운으로 몸이 위축을 느낄 때 더욱 소변이 자주 마렵기 마련인데, 전립선 비대로 인해 배출이 원활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그만큼 불편이나 고생이 커진다. 전립선 비대가 심한 사람은 오줌이 막혀 잘 나오지 않는 요폐가 나타나기 쉬운데, 특히 감기약을 먹게 되는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재채기 콧물 등에 작용하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감기약은 요도의 막힘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방광이 부어오를 때까지 소변이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로 응급실까지 실려 가는 사건도 주로 겨울에 생긴다.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감기약을 구입할 때 반드시 약사에게 이를 먼저 알리야 한다.


염증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냉기를 느낄 때 증상이 더 악화된다. 전립선염이나 비대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찬 바닥이 좋지 않다. 방구들에 아랫목과 윗목이 있던 시절에 나이든 어른들이 따뜻한 아랫목을 떠나지 못했던 이유는 항문과 전립선 부분을 뜨끈한 바닥에 붙이고 앉아 지지면 증상이 완화되고 후련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원리를 이용한 전립선 관리기법이 바로 온열요법이다. 가려움이 심하거나 비대 증상이 심화될 때 뜨뜻한 물을 받아놓고 좌욕을 하거나 전기방석 등을 이용해 덥혀주면 일시적이나마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겨울철 전립선 관리요령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추위가 닥쳐오기 전에 미리미리 전립선을 강화하는 운동과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더욱 좋다.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지만, 증상이 악화되고 나서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이 백배 낫다. 여기에 가장 어울리는 속담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다. 선선한 가을, 많이 걷고 많이 운동하여 전립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겨울을 무사히 넘길 준비를 하자. 전립선 질환의 증상들이 이미 나타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전문적인 클리닉을 이용해 상담을 해볼 필요도 있다.
[대화당한의원, 한국 밝은 성 연구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