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밤의 실패는 대부분 성에 대한 무지와 긴장, 그리고 단 하룻동안에 치러야 했던 수많은 의식들 (결혼식, 피로연, 패백,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신혼 여행지로 이동하기까지의 모든 엄숙한 과정이 신랑 신부 모두에게 난생 처음 치르는 긴장의 경험들이다) 로 인한 피로에서 기인한다.

지나치게 피로가 쌓인 첫날밤이라면 한 침대에 누워 사랑의 밀어를 나누는 정도로 만족하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도 현명한 일이다. 조금은 긴장이 풀리고 육체적 친밀감이 더해진다면 이제 엄숙한 순간에 돌입할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성관계는 '정복이나 복종' 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애정을 육체적 결합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서로에게 이끌려 자연스럽게 시도하는 결합이라면 아무리 초보 부부라 할지라도 멋진 초야를 치러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먼저 '사랑하는 파트너의 영혼이 담긴 몸' 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이다. 섹스 자체도 남자와 여자이기 때문에 동물적으로 교접하는 행위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간에 가질 수 있는 배타적이고 특별한 의식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마음 가짐이라면 대뜸 욕구부터 채우고 보자는 성급함 따위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