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보고 난 뒤에도 방광에 소변이 남아있는 기분이 들어요.”
기분만 그러고 만다면 다행일 터인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남은 오줌이 흘러내려 속옷이 조금씩 젖곤 한다는 것이다.
“그거 오줌소태에요.” 말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평생 남자로서의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는 P씨. 그런데 근래 와서 발기력에 문제가 생기고 있음을 스스로 눈치 채기 시작했는데, 이제 나이 들어 그런 것이려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고 했다. 웬만한 자극에는 잘 흥분되지 않는가 싶더니 모처럼 발기되어 기분을 내보려고 해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짧아졌다고 한다. 거기까지는 참을 수 있었던 그도, 마침내 소변마저 시원치 않고 종종 속옷에 오줌을 지리는 지경까지 와서는 그 고민을 누구에겐가 털어놓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남자로서의 기능에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하던 사람으로서는 쉽지 않은 고백이었을 것이다. 결국 그 문제를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은 가까운 친구거나 한의사, 의사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죠? 나이 탓인가요?”
물론 근본적으로는 나이 탓과 무관하지 않다. 정력 넘치던 남자들도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이런 현상을 겪게 되는 거니까. 대개 60대를 넘어 가면 소변배출기능이 약화되어 오줌발이 흐물거리고 오줌이 마려운 듯, 마렵지 않은 듯 그 감각도 무뎌지며 급기야 오줌소태가 나타나게 된다.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그대로 두면 결국 오줌 마려운 감각이나 배변을 조절하는 기능을 잃게 되어 위생패드(기저귀) 착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아직 기능이 멀쩡한 중장년 남성들은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70-80대 이상 노인들의 태반은 이것을 사용하고 있다.
“그대로 있지 말고 이제라도 일삼아서 운동을 좀 하세요. 지어드리는 약도 잘 챙겨 드시고요”라고 조언해드렸다.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고 남은 오줌(잔뇨)가 흘러나와 속옷을 조금씩 적시는 현상이 이제 시작되는 단계라면 아직 단념할 단계는 아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인체 장기의 기능과 연관 지어 설명하자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전립선에 있다. 전립선은 방광과 요도 사이에서 소변을 조절하는 밸브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성기능과도 직접 연관이 있다. 전립선이 약화되면 섹스를 할 때도 사정을 시원하게 하지 못한다. 발기력이 떨어질 때부터가 전립선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전립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매일 산책 이상의 하체운동을 해야 하고 한 두 시간은 햇볕을 쪼여야하며(최소한 30분 이상), 담배를 끊거나 줄이고 식생활도 너무 기름지지 않도록 절제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주 걷는 것이 이롭다. 가능하면 PC근육 조이기나 단전호흡 같은 운동을 하는 것도 생식기 주변의 잔근육들을 강화하므로 전립선 기능 보호에 도움이 된다. 붉은 포도주를 한 잔씩 마시는 것이 심장병이나 전립선 질환 예방에 좋다는 보고서도 종종 나온다.
지금 새삼 전립선 얘기를 꺼내는 것은, 계절적 특성 때문이다. 겨울추위는 전립선에 특히 상극이다. 남성의 성관련 장기 가운데 전립선은 찬 것을 싫어하여 (고환과 달리) 몸속 깊은 곳에 감춰져 있다. 겨울이 되면서 소변장애를 겪는 중노년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일이 전립선을 보호하는 일이다. 전립선 관리와 치료에 전문성이 있는 한의원은 이때쯤 더욱 환자가 늘어난다.
[대화당한의원, 한국 밝은 성 연구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