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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의보감 ] 우울증(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2-23 조회 4370
내용 지나친 책임감 떨치고 배짱있는 생활 자세를


요즘 사람들에게 우울증은 폭 넓게 확산되어 있는 것 같다. 중년이 되어 자기 인생에 대한 회의감과 함께 찾아오는 갱년기 우울증, 여성이 임신 후 갖게 되는 주부우울증, 공부에 대한 압박감에서 파생되는 소아우울증, 사춘기 우울증 등 다양한 계층에 다양한 형태와 원인의 우울증이 퍼져있다.
경기불황이 주는 불안의 여파 때문인 듯 요즘은 건장한 성인들까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에 따른 결과겠지만 한국인의 자살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암 사망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 통계에 나타나고 있다. 진정한 건강이란 신체적으로 질병이 없는 상태 뿐 아니라, 정신적 영적으로 건전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볼 때, 이것은 심각한 현상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우울증의 증상을 살펴보자. 첫째 우울하고 불안하고 공허한 감정이 오래 지속된다. 인생을 헛살고 있다는 식의 공허감도 포함된다. 둘째 절망적이거나 염세적인 사고. '역시 나는 재수가 안 좋아' 같은 기분도 포함된다. 셋째 죄책감과 무기력감. '나 같은 사람은 사라지는 게 좋겠어' '나 때문에 여러 사람 고생하는군' 같은 기분이다.

넷째 의욕상실. 취미도 없어지고 연애나 섹스 같은 것에도 의욕을 느끼지 못한다면 역시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 다섯째 수면부족, 혹은 수면 과다. 의욕이 없으니 잠자리에서 일어날 기분이 아니다. 그 여파로 지각도 다반사로 하게 된다. 여섯째 식욕이 불규칙해진다. 어떤 때는 생각 없이 주워먹고 어떤 때는 며칠씩 굶어도 문제의식이 생기지 않는다.

자연히 살이 찌거나 야위어 체중이 불규칙하게 변하기도 한다. 일곱째 몸이 늘 피로하다. 몸이 지치고 의욕이 없으니 발기도 제대로 되지 않고 부부관계를 갖는 것조차 의욕이 없다. 시간 가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이밖에 죽음에 대한 충동을 자주 느끼며 곧잘 초조하고 쉽게 짜증을 내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무슨 일을 하든지 결단력이 없어 망설이기만 하다가 끝나는 일이 허다하다. 몸도 말을 안 듣는지 자주 머리가 아프고 변비가 지속되고 그러면서도 딱히 어디가 어떻게 고장난 것인지 알 수 없다.

많은 증상에 해당된다면(5가지 이상 현상이 한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 조속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책임감에 사로잡히지 말고 넉살 맞게, 배짱 있게, 인생에 대한 태도를 바꿔보라고 권한다. 건강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 깃 든다고 했다. 비타민을 비롯하여 오장육부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영양조절도 필요하다.

이은주 대화당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