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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자와 남자, 누가 더 좋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7-28	조회	4659

내용	여자와 남자, 누가 더 좋아? 신들의 낙원 올림포스 동산에서 제우스신과 그의 부인 헤라 여신이 모처럼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모처럼의 휴일이라 점잖게 같이 어울린 것은 좋았는데, 화제가 남녀관계에 이르자 신의 왕과 왕비 여신의 의견은 역시 양보할 수 없는 설전으로 발전했다. 화제는 단순했다. 남자와 여자가 그 일을 즐길 때, 어느 쪽이 더 큰 쾌락을 느끼겠는가. “남자는 거의 서비스를 하는 거야. 즐거워서 하는 게 아니라고. 여자의 즐거움을 위해 약간의 즐거움을 대가로 노력봉사를 하는 거라니깐.” 제우스의 말에 헤라도 지지 않고 맞섰다. “흥, 남자가 숨이 넘어가도록 쾌감을 느끼는 순간에도 가엾은 여자들은 약간의 즐거움을 느낄 뿐이야. 남자의 체면을 생각해서 즐거운 척 하는 것일 뿐이니 착각하지 말아요.” 그날따라 신의 왕과 왕비는 한가했던 걸까. 이 한가로운 의견차에 결론을 내리기 위하여 심판관을 불러오기로 했다. 지상의 인간세계로부터 심판관으로 불려온 사람은 테이레시아스라는 남자였다. 테이레시아스가 불려온 데는 이유가 있었다. 성을 즐기는 데 여자가 느끼는 쾌감과 남자가 느끼는 쾌감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다 경험해본 사람이 필요하다. 테이레시아스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젊어서 산길을 걷다가 길 한가운데서 교미중인 뱀을 발견했다. 그 열정적인 광경에 샘이 나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테이레시아스는 들고 있던 막대기를 내리쳤다. 그 바람에 암컷이 머리를 맞고 비명횡사해버렸다. 한창 운우지정을 나누다가 암컷을 잃은 수컷은 눈에 독기를 품고 테이레시아스를 노려보았다. 신화시대의 뱀이니까 마법이 있었던 모양이다. 테이레시아스는 그 자리에서 여자로 변하고 말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여자의 삶이 궁금했던 테이레시아스는 그 길로 번화한 도시를 찾아갔고, 거기서 온갖 남자들과 관계를 경험하며 여자의 삶을 즐겼다. 꽤 즐거웠던 모양이다. 성 전환을 고민하지 않고 가만히 그 생활을 계속한 걸 보면…. 7년이 지나서야 테이레시아스는 바람을 쐬고 싶어 다시 숲으로 갔다. 그런데 이 숲에서는 7년 전과 마찬가지로 뱀들이 여기저기서 노상쾌락을 즐기고 있었다. ‘그녀’는 또 막대기 하나를 주어들고 교미중인 뱀을 내리쳤다. 이번에는 수컷이 죽었고, 암컷의 저주를 받아 다시 남자로 돌아왔다. “그래, 관계를 가질 때 남자가 느끼는 쾌감과 여자가 느끼는 쾌감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크고 깊더냐. 오직 진실을 말해다오.” 테이레시아스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온전한 쾌감을 10으로 본다면, 여자가 느끼는 쾌감은 9에 가깝고 남자가 느끼는 쾌감은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성질 꽤나 급한 헤라여신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그 자리에서 테이레시아스에게 앞을 보지 못하게 되는 징벌을 내렸다. 제우스는 덕분에 한판승을 올렸지만 그런 헤라를 말릴 수는 없었다. 대신 제우스는 다른 방법으로 보상을 했다. 테이레시아스의 귀를 밝게 하여 새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자동으로 길을 안내하는 지팡이도 하나 주었다. 이때부터 테이레시아스는 그리스 신화 가운데 가장 유명한 예언자 중 한사람이 되었다. 그건 그렇고, 남자나 여자나 어째서 ‘내가 느끼는 쾌감이 더 부족해’라는 주장을 하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내 서비스가 부족했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닐까. 이상적인 정답을 찾으라면 ‘여자도 10, 남자도 10에 이르는’ 섹스일 것이다. [대화당한의원 / 한국 밝은 성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