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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력과 끼의 상관관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4-04 조회 5287
내용 인도의 산스크리트어(語)는 많은 경우 철학적 함의(含意)를 가지고 있다. 뜻 글자인 중국의 한자도 한 글자마다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되거나 비유될 수 있지만, 산스크리트어의 낱말들이 갖는 깊이나 다양성을 능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언어는 이미 고어(古語)인데, 실제로는 인도 인구 20% 이상이 산스크리트어에서 파생된 방언을 공식 언어로 사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많은 학자들에 의해 그 원형이 전수되고 있다.

산스크리트어가 중요한 것은 인류가 전수해온 철학과 종교의 태반이 이 언어를 기반으로 태생하였기 때문이다.

산스크리트어에서 생명체의 에너지와 관련한 상태를 나타내는 세 가지 말이 있다. 타마스(tamas) 라자스(rajas) 사트와(sattwa)가 그것인데, 이것을 철학용어로 3자성이라 한다. 순서대로 살피면, 움직임 없이 무기력하게 침체돼 있는 것이 타마스요,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라자스다. 이에 비하면 사트와는 멎음과 움직임, 조용함과 시끄러움이 조화되어 평화롭게 평정을 이룬 상태를 말한다.

히말라야의 성자들이 전해준 담시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다.

활발히 움직인다는 것과 강하다는 것은 반드시 같은 의미가 아니다. 큰 자석을 생각해 보자. 자석을 쇳가루 가운데 놓았을 때 쇳가루는 활발히 움직이며 자석에 달라붙는다. 이것은 쇳가루의 힘이 강하기 때문인가. 자석은 움직이지 않지만 쇳가루를 끌어당기는 힘은 자석에서 나온 것이다.

간혹 사람들은 활발한 움직임과 강한 힘을 혼동한다. 요컨대 스스로는 움직이지 않거나 매우 천천히 움직이지만 실제로는 작은 것들을 움직이게 하는 강한 힘을 가진 것이 사트와라 할 수 있다. 마트마 간디의 비폭력 무저항 평화운동 같이 세상을 크게 움직이는 힘은 바로 매우 활발한 라자스의 힘에서가 아니라 조용한 사트와에서 나오는 것이다.


음양의 원리로 보면, 성적 욕망에 따라 대상을 찾아다니는 것과 성적 에너지의 힘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란 것을 생각할 수 있다. 흔히 성적 욕망이 강하여 활발하게 짝을 찾아다니는 ‘바람끼’를 정력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은 진정으로 강한 정력과는 다른 것이다. 진정 강한 사람은 성적 욕망과 정신세계가 잘 균형을 이룬 사람으로, 그 욕망과 활동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