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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람끼는 본능, 능청은 기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3-07	조회	4467

내용	단세포생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생물체들은 자성(雌性)과 웅성(雄性)이 딴몸으로 이루어져 있어 서로 태어난 곳이 아닌 곳에서 새로운 이성(異性)을 만나 유전자를 교환하고 새로운 2세를 낳는다. 간혹 성(性)이 나뉘지 않고 본래부터 한몸에 같이 있으면 사랑 같은 것을 둘러싸고 경쟁을 벌이는 일도 없이 온 세상이 조용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자웅이 나뉘어 있다는 것은 생명의 진화와 종의 보존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서로 다른 암수 개체가 결합하여 제3의 개체인 2세를 얻도록 된 것은 우선 기존의 암컷이나 수컷보다 좀더 나은 후손을 얻기 위한 장치로서 중요하다. 암컷의 복제도 아니고 수컷의 복제도 아닌 새로운 개체가, 어버이 각각의 유전자로부터 우성인자들을 선택적으로 물려받아 좀더 발달된 존재로 태어남으로써 생물의 종은 점차 과거보다 강하고 과거보다 영리한 개체로 진화를 거듭할 수 있었다. 특히나 자연환경이 변화하는 데 따라, 후손들은 새로 태어날 때마다 새 ? ?嚥?대한 적응력을 높이면서 적자생존을 해온 것이다. 만일 생명체들이 보다 나은 후손을 얻기 위해 우수한 배우자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생명의 진화는 잘 이어질 수도 없으려니와, 자연생태계에서 일어나는 다이내믹한 생명활동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모든 생명체들이 지닌 이 숙명적인 생명활동은 가장 고등하게 진화된 인간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본능의 요구와 지시에 따라 사람들 역시 종의 보존을 위한 생식활동을 계속해왔다. 좀더 강하고 좀더 아름다운 이성(異性)을 찾아 결합하려는 본능은 왜 생긴 것일까. 생식활동 본연의 목적이 어버이 세대보다 조금이라도 더 발달된 2세를 낳는 데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강하고 아름다운 이성에게 좀더 강하게 끌리는 것은 이상할 게 없다. 남자든 여자든, 건강한 사람이라면 강하고 아름다운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성욕이라든가, 강하고 아름다운 것에 끌리는 본능 역시 이성 사이에 결합의 동기를 높이기 위해 자연히 선사한 장치들이다. 그러나 가장 고등하게 진화된 인간이란 존재는 다른 동식물과는 다른 욕망구조를 가지고 있다. 원시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현대의 인간세계에서는 종의 번식을 위한 생식활동보다 더 중요한 사회적 존재로서의 역할이 크게 늘었다. 본능이 시키는 대로 하자면 모든 남자와 여자들은 아름답고 강한 이성을 찾아내고 유혹하고 관계를 맺어 임신을 하는 데 인생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터이지만, 현대의 인간사회에서 그런 일은 더 이상 최대의 목적이 되지 못한다. 성적 욕망보다 더 중요하게 인간을 지배하는 사회적 욕망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명예욕을 포함한 다른 성취욕들도 그 깊이에서는 성적 욕구와 뿌리를 같이 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성적 욕망을 성취하고 표현해내는 데 있어, 동물과 같이 직접적이고 단순한 성? ?그대로를 표출하는 것은(그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을 제외하고는), 그럴수록 부끄러운 일이다. 여러 가지 지적인 활동, 예술적 활동, 문학적 활동, 경제적 활동, 정치적 활동, 그리고 몸을 이용하되 성(性)을 직접 표출하지 않는 스포츠나 무술 무용 등의 활동들은 가장 진화된 존재인 인간이 스스로 존엄성을 파괴하지 않고 성적 욕망을 에둘러 표현하는 수단들이다. 인간에게서 본능적으로 일어나는 ‘바람끼’는 정당한 것이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수단에 있어서는 고등동물로서 합당한 자제력과 능청스러움을 잃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나 할까. 사실 욕구를 쉬이 드러내지 않는 ‘능청’이란 기술은, 욕망의 노골적인 표출에 비해 성취도에서도 오히려 중요한 장점이 된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www.Daehwadang.co.kr 대화당한의원/한국밝은성연구소